5·18기념재단 진실조사위원회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구타나 고문을 당했거나 수형생활 등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의 실상을 기록한 ‘부서진 풍경-오월 정신병동’(가제)을 다음달 10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정신병원에 입원,치료중이거나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12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32명에 대한 보고서를 우선 출간하기로 했다.
3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피해자들이 겪었던 당시 상황과 이후 투병생활, 현재 생활상과 가족들의 아픔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피해자는 S씨(40).
그는 80년 당시 고교 3학년으로 금남로 시위에 참가했다가 공수부대원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은 뒤 이듬해 A대학 의대에 진학했으나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켜 흉기로 자신의 오른팔을 찌르는 등 자해를 해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S씨는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시회생활을 못한 채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5·18기념재단 김선미(金善美)간사는 “지난 1년간 피해자들의 병원기록과 가족 및 주변 취재 등 조사를 벌인 뒤 2차례 실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만 수록했다”며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날의 진실을 전하기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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