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서울 테헤란로 '라쿠치나…'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평소 컴퓨터 얘기만 하면 슬쩍 자리를 피하는 고참 과장 K선배. 거래처를 다녀와 보니 텅빈 사무실에 혼자서 담배만 빤다. “학원도 다녀보고 중학생 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변하는 사무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쉰다.

초년병 시절 힘들 때마다 “소주 한잔 어때”라며 격려해준 선배다. 이번엔 내 차례다.

“선배님, 다 먹자고 사는 건데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 제가 인터넷 냄새가 풀풀나는 곳을 소개할께요.”

벤처의 열풍의 진앙지인 서울 테헤란로에 ‘라쿠치나@소프라노(LaCUCINA@Sofrano)’라는 e메일 주소같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다. 이탈리아산 치즈를 고집하는 몇 안되는 식당중 하나다.

메뉴는 샐러드 파스타 케익 차의 코스(1만5000원)와 샐러드 수프 스파게티 메인 케익 차의 코스(2만5000원)가 있는데 점심에는 간단한 파스타 코스가 좋다.

먼저 따끈한 빵이 나오는데 ‘까만 식초’로 불리는 발사믹비니거를 달래서 올리브오일과 섞어 찍어먹으면 새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준다. 키위드레싱을 얹은 그린샐러드는 상큼한 봄의 맛. 둘이 가면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해물모듬토마토 스파게티와 새우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시켜 나눠 먹는다. 디저트는 티라미슈와 카푸치노를 권한다.

제대로 먹을 때는 전채로 신선한 토마토와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달콤한 메론을 곁들인 파르마햄이 무난하다. 수프는 지중해식 해산물수프, 메인은 이탈리아식 바베큐 닭요리나 양갈비 석쇠구이를 추천한다.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의 대명사인 ‘기안티 베라짜노’가 권할 만. 대부분의 프랑스 와인이 여러 가지 원액을 섞는데 비해 이탈리아 와인은 그 지방 그 포도농장의 원액만으로 만들어 생산량이 적다.

점심은 낮12시반부터 오후3시, 저녁은 오후6시부터 밤10시까지. 예약은 필수. 02-3452-6633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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