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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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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6월 거취가 결정되는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일본 축구 영웅 나카타와 나나미를 소집한데 이어 불발에 그쳤지만 스페인리그 소속 조 쇼지에 대한 집착을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런만큼 이번 한일전은 그 어느 때보다 해외파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전 포지션에 걸쳐 J리그파가 골고루 포진한 한국은 이들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물오른 득점력 유상철 선봉▼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는 최근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올림픽팀이 일본에 2연패를 당한 만큼 이번엔 절대로 질 수 없다”며 “대표팀에 J리그파가 6명이나 선발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결의를 나타냈다.
허감독은 한국 최전방에 21일 현재 7경기를 소화한 J리그 득점 선두 유상철을 앞세울 계획이다. 유상철은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며 6골을 뽑아내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도훈 하석주 최성용 등 다시 뭉친 ‘고베 삼총사’도 유상철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또 지난해 황선홍을 J리그 득점왕에 등극시킨 ‘킹 메이커’ 노정윤과 올시즌 J리그에 진출, 5경기에서 한 골을 뽑아내며 단숨에 적응을 마친 윤정환도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드필드가 취약한 한국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대표팀의 전망은 다소 우울하다.
▼나카타 부상 소식에 긴장▼
올시즌 세리에A 27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중원 사령탑 나카타 히데토시는 이달초 왼쪽 장딴지 근육 피로로 정밀 검사까지 받았다. 한 경기를 거르며 회복 훈련에 치중했고 22일 파르마전을 치른 후 서울에 올 예정이나 90분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울 전망.
지난해 여름 이와타에서 베네치아로 적을 옮긴 ‘왼발의 마술사’ 나나미 히로시도 최근 감독과의 갈등으로 벤치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팀이 2부리그 탈락 위기인데다 자신도 5월 이적 대상에 올라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