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홈런포 폭발…롯데 11대1 대파

  • 입력 2000년 4월 14일 23시 30분


코멘트
‘건드리면 터진다’.

시즌전 중위급으로 평가받았던 현대 타선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뢰밭 타선’이다.

이미 대전 한화와의 개막 3연전에서 36점을 뽑아내며 막강 화력을 뽐낸 현대 방망이의 힘은 홈런.

14일까지 26발의 홈런으로 팀홈런 최하위인 해태(3개)의 8배가 넘는다. 홈런 1위 퀸란(7개), 2위 윌리엄스(4개), 3위 심재학(3개) 등 개인홈런 순위도 온통 현대의 독차지. 선발 라인업의 1번부터 9번까지 홈런을 쳐내지 못한 타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다.

14일 사직에서 롯데를 만난 현대는 이날 역시 홈런으로 승부를 냈다.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3루에서 3번 박재홍이 우중간을 넘는 3점포로 일찌감치 쐐기를 박은 것.

올해 7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현대는 지난해 10월3일 인천 두산과의 연속경기 2차전부터 13경기 연속 팀홈런으로 98년 삼성이 기록한 팀 연속경기 홈런(16경기)에 4경기차로 다가섰다. 초반 8점을 뽑은 현대의 11-1 승리.

현대 선발 임선동은 팀 타선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선발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 98년 8월22일 잠실 삼성전이후 1년7개월여만에 재기의 청신호를 알리는 선발승을 따냈다.

삼성의 ‘불패 마무리’ 임창용은 대구에서 최연소(23세10개월10일) 1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기록의 ‘희생양’은 공교롭게도 그를 키워준 친정팀 해태.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는 95년부터 지난해까지 257경기에서 98세이브로 100세이브에 2개가 모자랐었다.

선발 박동희도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 2승째를 챙기며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줬다. 5-3으로 이긴 삼성은 개막전 1패뒤 7연승의 상승가도.

대전에서 LG는 이병규와 김재현이 각각 2개의 홈런을 날리며 타선을 주도, 한화를 10-3으로 대파했다. 중심투수들이 모두 빠진 지난해 우승팀 한화는 2승7패로 매직리그 최하위로 속절없이 추락.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