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장원진 짜릿한 역전타…LG에 3-2 승리

  • 입력 2000년 4월 14일 00시 07분


국내 프로야구에는 최고 몸값을 받은 루키가 신인왕이 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최동원(83년·롯데) 선동렬(85년·해태) 송진우(89년·한화) 박동희(90년·삼성) 정민태(92년·현대) 이상훈(93년·LG)으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황금팔, 심재학(95년·현대) 김동주(98년·두산)의 대형 슬러거도 이런 저런 이유로 신인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올해 최고 계약금(3억7900만원)을 받은 LG 투수 경헌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한양대 3년때인 98년 방콕아시아경기에 사상 첫 드림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프로의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경헌호는 검증된 기량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신인왕 0순위 후보.

그러나 역시 ‘징크스’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7일 롯데와의 부산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8회초까지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가 뒤집히는 바람에 데뷔 첫 승을 날렸던 그에게 시즌 두 번째 등판인 13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0의 리드를 잡았지만 6회 1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2실점해 동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경기는 2-2로 맞선 8회 두산이 2사2루에서 장원진의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 두산 마무리 투수 진필중은 9회에 나가 세이브를 따내 1구원승 3세이브(1패)로 삼성 임창용을 제치고 구원 단독선두(4세이브포인트)에 나섰다.

반면 광주에선 군산상고를 졸업한 19세의 SK 신인 이승호(계약금 1억6000만원)가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경헌호의 애간장을 더욱 태웠다.

3-1로 앞선 7회 2사에서 구원등판한 이승호는 이날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 올시즌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3연패중이던 SK가 4-1로 승리.

대전경기는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9회말 한화가 무사 1, 2루에서 조경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1-0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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