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83년·롯데) 선동렬(85년·해태) 송진우(89년·한화) 박동희(90년·삼성) 정민태(92년·현대) 이상훈(93년·LG)으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황금팔, 심재학(95년·현대) 김동주(98년·두산)의 대형 슬러거도 이런 저런 이유로 신인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올해 최고 계약금(3억7900만원)을 받은 LG 투수 경헌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한양대 3년때인 98년 방콕아시아경기에 사상 첫 드림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프로의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경헌호는 검증된 기량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신인왕 0순위 후보.
그러나 역시 ‘징크스’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7일 롯데와의 부산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8회초까지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가 뒤집히는 바람에 데뷔 첫 승을 날렸던 그에게 시즌 두 번째 등판인 13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0의 리드를 잡았지만 6회 1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2실점해 동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경기는 2-2로 맞선 8회 두산이 2사2루에서 장원진의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 두산 마무리 투수 진필중은 9회에 나가 세이브를 따내 1구원승 3세이브(1패)로 삼성 임창용을 제치고 구원 단독선두(4세이브포인트)에 나섰다.
반면 광주에선 군산상고를 졸업한 19세의 SK 신인 이승호(계약금 1억6000만원)가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경헌호의 애간장을 더욱 태웠다.
3-1로 앞선 7회 2사에서 구원등판한 이승호는 이날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 올시즌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3연패중이던 SK가 4-1로 승리.
대전경기는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9회말 한화가 무사 1, 2루에서 조경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1-0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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