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섬' 서정 "영화속 그 섬서 살다온 느낌"

  • 입력 2000년 4월 13일 20시 56분


"연기를 한 게 아니라 그 곳에서 살다온 느낌입니다."

22일 개봉되는 영화 '섬’의 여주인공 서정(28). 영화의 잔상(殘像) 탓인지 보는 각도에 따라 천진함과 괴기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독특한 얼굴이다. 여배우로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1m64의 키지만 그가 맡은 희진 역이 유난히 두드러져 스크린 밖에서는 오히려 작아 보인다.

그가 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상처 투성이의 희진은 100여분의 상영시간 중 비명 빼고는 단 한 마디의 대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고기를 꿰찬 날카로운 낚시 바늘처럼, 그는 한 남자에 대한 섬뜩한 집착으로 영화를 '점령’해나간다.

그는 "대사가 있었다면 희진이 현식(김유석 분)에게 느끼는 절박한 감정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낚시 바늘로 자궁과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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