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한국무용가 4인, 영남춤대가 4인의 '춤의 향연'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4명의 무용가와 영남춤의 맥을 이어가는 4명의 명무들이 한 데 모여 나흘간 춤의 향연을 벌인다. 19∼2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사인사색(四人四色), 나흘간의 춤이야기’.

역대 국립무용단 단장을 역임했던 송범(1대), 조흥동(2대), 최현(3대), 국수호(4대)와 영남춤의 대가인 김덕명, 김온경, 이윤석, 하용부 등이 주인공들. 국립무용단(단장 배정혜)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펼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창작춤의 레퍼토리화 작업을 시도하는 자리다. 그동안 국립무용단의 창작품은 단장의 전유물로 인식돼왔으나 신임 배정혜 단장은 “국립무용단의 안무가를 외부로 개방하겠다”며 이번 공연을 마련한 것.

역대 단장들의 무대에선 송범의 ‘사랑의 춤’과 ‘강강술래’, 조흥동의 ‘천지제’와 ‘삶의 역동’ 등 단장들의 우수작을 엄선해 차례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전통음악의 독특한 장단과 명무들의 매력적인 춤사위를 한 무대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영남춤. 예로부터 “소리는 호남, 춤은 영남”이라 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 춤으로 영남춤이 꼽힌다. 이 가운데 부산 동래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래학춤’과 양산의 ‘양산 사찰 학춤’, 활달한 춤사위와 희노애락의 애환이 담긴 ‘고성오광대’ 탈춤, 흥과 신명의 ‘밀양 북춤’과 ‘밀양 범부춤’ 등 다섯 편이 매일 한 무대에 오른다.

영남춤 대가 4명과 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유 예능보유자인 올해 84세의 문장원씨, 그리고 무용단 단원 60명이 각기 다른 색깔의 춤을 풀어낸다. 배정혜 단장이 총연출을 맡고, 원일 예술감독이 음악을 담당했다. 반주는 국립국악관현악단. 8000∼3만원. 02-2274-3507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