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J리그]유상철-김현석 득점선두 다투며 초반 기세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요코하마 '유비' 유상철
요코하마 '유비' 유상철
‘한일 프로축구 득점왕 석권을 노린다.’

‘가물치’ 김현석(베르디 가와사키)과 ‘유비’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나란히 한 해 사이로 97, 98년 한국 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이들이 지난해 황선홍(수원 삼성)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프로축구(J리그) 득점왕 등극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으로 건너가 22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했던 유상철은 8일 2000시즌 J리그 전반기 6번째 경기에서 잇달아 두 골을 기록하며 총 5골로 모리지마, 니시자와(이상 세레소 오사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마크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던 유상철은 지난달 18일 시미즈 S펄스전에서 시즌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면서 상큼한 출발을 했다.

유상철의 팀내 역할은 ‘해결사’. 전반전에는 주로 마츠다, 오무라와 함께 견고한 일자 수비라인을 구축하지만 상대 공격진의 힘이 빠진 후반에는 어김없이 스트라이커로 나서 고비마다 한방으로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정운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50(골)-50(도움)’클럽 등극을 다퉜던 김현석 역시 이날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추가하며 시즌 4골을 기록, 득점왕 레이스에 한골 차로 따라붙었다.

K리그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국내용’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김현석은 이국수 총감독, 장외룡 감독의 든든한 지원으로 팀내 주전 경쟁을 당당히 뿌리치고 팀내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굳건한 입지를 확보하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현석은 특히 지금까지 자신이 직접 득점하기보다는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으나 최근 장감독으로부터 직접 골사냥에 나서라는 특명을 받아 득점 행진에 가파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팀 성적이 16개팀 중 12위로 처진 것이 ‘아킬레스건’.

이날 교토 퍼플상가전에서 골든골로 데뷔 첫 골을 기록한 박건하(가시와 레이솔)와 같은 팀의 홍명보는 각각 짧은 임대 기간과 포지션 때문에 대량 득점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팀을 중간순위 2위로 견인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내 변함없는 명성을 확인했다.

세레소 오사카의 윤정환과 노정윤 역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주력하며 ‘코리안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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