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낯선 신사의 꽃선물▼

해질 무렵 66번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신사가 코너에 있는 가게에서 꽃을 사고 있었다.

그는 백합을 한 다발 안고 그에 어울리는 다른 꽃을 고르는 중이었다. 나는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꽃이 아름답다”고 말을 건넨후 “고안이 된 내 남편도 종종 백합과 함께 라벤다를 선물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던 중 버스가 도착, 차에 올라 자리에 앉았는데 그 신사가 버스 운전기사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신사는 다시 꽃가게에 가 꽃을 한 다발 사가지고 버스속으로 들어오더니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버스에서 내려 어디론가 성큼성큼 걸어갔다.

▼토마토는 야채가 아닌가요?▼

식품판매업을 하는 나는 종종 고객들을 점심식사에 초대하곤 한다. 지난주에는 맨해튼에 자리잡고 있는 한 고객을 모시고 로워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식당에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웨이터는 접시에 피클 토마토 페퍼 사우어크라우트(잘게 썬 양배추에 식초를 쳐서 담근 독일식 김치)를 가득 담아왔다. 내 고객은 웨이터에게 파스트라미(훈제 소고기의 일종)를 주문하고 그와 함께 할 야채가 있느냐고 물었다. 웨이터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야채접시를 가리키며 “피클이나 토마토는 야채가 아닌가요”라고 한 마디 내뱉고는 등을 돌렸다. 내 고객은 얼굴이 붉어진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