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한국 '40년만의 우승' 별러…4일 組예선 개막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40년 맺힌 우승 한을 반드시 풀고야 말겠다.’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2000아시안컵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결전태세는 자못 비장하다.

한국은 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60년 서울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도 잇따라 우승했, 아시아 최정상으로서 자존심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중동세에 밀려 세차례(72, 80, 88년) 준우승에 그치는 등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96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함으로써 당시 박종환감독이 경질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팀의 사정은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 5일부터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6조 예선에서 주축으로 뛸 올림픽대표팀의 경우 선수 대부분이 지난해 올림픽 예선에서 무난히 올림픽티켓을 확보하며 한껏 물이 오른 상태.

이천수(19·고려대) 최태욱(19·안양 LG) 이영훈(20·전남 드래곤즈) 등 ‘젊은 피’들이 대거 새로 가세하며 전력이 크게 증강됐다.

9월 시드니올림픽 전초전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올림픽대표팀이 서울 예선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라오스 미얀마 몽골을 상대로 본선 티켓을 확보하면 10월 열리는 본선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되는 성인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아 예선 통과 10개국과 개최국(레바논), 전대회 우승국(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을 상대로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허정무 대표팀감독도 “한때 축구 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미얀마도 최근에는 전력이 약화되는 등 조예선에서 크게 부담스러운 팀은 없다”며 “올림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예선에서는 전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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