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막내' SK 첫우승 신화…MVP 서장훈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농구판의 새 '지존' SK 나이츠 시대 개막
농구판의 새 '지존' SK 나이츠 시대 개막
‘제10구단’ SK 나이츠가 3년연속 우승을 노리던 현대 걸리버스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리고 새천년 프로농구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정규리그 2위 SK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트윈타워’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높이, 로데릭 하니발과 조상현 황성인의 외곽포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 현대를 90-8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SK는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렸으나 막판 파죽의 3연승으로 4승2패를 기록, 팀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우승팀으로는 기아 엔터프라이즈(97), 현대(97∼98, 98∼99)에 이어 세번째.

국내 최장신 센터 서장훈(2m7)은 동료 하니발을 33-28표로 제치고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처음으로 1만1665명의 만원관중이 입장한 잠실실내체육관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다가 2쿼터 초반 새내기 조상현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서장훈의 3점슛으로 2쿼터를 연 SK는 22-17로 앞선 1분여부터 조상현이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9득점을 연속으로 올려 31-21의 10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SK는 베스트5가 골고루 득점하며 한때 41-24로 17점까지 달아나 현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SK는 3쿼터들어 현대 조성원에게 연속 3점슛을 내줘 46-42까지 쫓겼으나 이번엔 서장훈과 존스가 현대 센터 로렌조 홀과 조니 맥도웰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틈을 타 골밑을 휘저으며 69-52로 3쿼터를 마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장훈은 2쿼터까지 5득점에 그쳤지만 후반들어 15점을 올렸고 조상현은 3점슛 4개 포함해 25득점, 하니발은 19득점 13리바운드, 존스는 16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을 보였다.

한편 전날 열린 5차전은 서장훈이 양팀 최다득점(22득점)을 올리고 존스가 20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SK가 4쿼터에 불같은 추격전을 펼쳐 90-84로 역전승했다.

<장환수·전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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