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마권발매소 설치 논란 가열

  • 입력 2000년 3월 28일 10시 55분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정찬용)가 2차례에 걸쳐 실시한 한국마사회 광주장외마권발매소 설치빌딩 주변의 교통혼잡 모의실험을 계기로 이 발매소 설치 찬반논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의회는 18일 오전에 이어 25일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 대림테크노랜드 주변에서 2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교통혼잡 모의실험을 벌였다.

이날 실험은 오후 4시경 약 2㎞ 떨어진 동구 서석동 조선대 운동장에 차량을 집결시킨 뒤 광주교대와 서방사거리를 거쳐 계림파출소와 광주고 양쪽에서 대림테크노랜드빌딩으로 이동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실험은 당초 오후 4시 이전에 이 빌딩에 차량을 일제히 주차한 뒤 폐장시간인 오후 5시경 동시에 빠져 나오면서 교통혼잡 실태를 실험할 예정이었으나 빌딩측과 한국마사회측의 주차장 사용불허로 이같은 방식을 택한 것.

이날도 시민단체측과 대림테크노랜드 입주상인, 마사회측 관계자 20여명이 뒤섞여 고함이 오가는 승강이를 벌였으며 이 일대 교통이 1시간반 정도 마비됐다.

마사회측은 지난해 광주 동구청의 건물용도 변경절차를 거쳐 이 건물 2∼4층(연건평 1700평)을 임대해 올 6월 개장을 목표로 이 발매소 내장공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협의회측은 성명을 통해 “1,2차 교통혼잡 모의실험을 통해 장외마권발매소(스크린 경마장)가 교통혼란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사행심을 조장하고 교통혼란을 야기하는 발매소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빌딩 입주상인 등은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외발매소 설치가 필요하며 전국적으로 일반화된 시설을 유독 광주에서만 시민단체가 나서 반대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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