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和音의 절정 '포기와 베스' 앙코르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조지 거쉰은 자신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민속 오페라’라고 불렀다. 그러나 뉴욕 시립 오페라단이 올 시즌의 개막작품으로 공연하고 있는 ‘포기와 베스’는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역급 가수들과 합창단의 노래는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농밀하다. 합창단원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한 솔로 연주자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역급 가수들은 또한 마치 합창단의 일원이 된 것처럼 노래를 부른다.

제 1막은 허풍과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거리 장면이다. 이 부분에서 시립 오페라단은 잠깐 비틀거린다. 거쉰은 대중음악의 하모니를 대단히 강조했다. 그래서 음악의 매력에 정신을 잃은 청중들은 이 달콤한 화음이 충돌코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가수들 역시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때로 완전히 틀린 음정의 소리를 내곤 한다.사실 ’포기와 베스’는 그리 쉽게 노래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러나 시립 오페라단은 2막에서부터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존 드메인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가수들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춘 것처럼 보이고, 가수들도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 이번 오페라의 출연진은 특히 수준 높은 가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니타 존슨의 순수한 소프라노는 ‘섬머 타임’에 마법을 부여하고, 안젤라 심슨이 부르는 ‘내 남자는 이제 가버렸네’는 공연 중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베스 역을 맡은 마키타 리스터는 너무 잘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포기와 베스’는 원래부터 문제를 안고 있다. 음악이 멈춘 순간, 오페라는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경찰이 찾아오는 장면은 제대로 연출하기가 매우 곤란한 부분이다. 또한 노래가 아니라 말로 대사를 하는 부분은 전체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립 오페라단은 1980년대 중반에 ‘포기와 베스’가 공연되었을 때 사용된 무대장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꾸만 다른 작품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시립 오페라단의 ‘포기와 베스’는 여러 가지 결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다.

(http://www.nytimes.com/news/arts/porgy-opera-review.htm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