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기관 매물 쏟아지며 850선 붕괴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33분


▼거래소▼

주가가 연이틀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850선이 무너졌다.

14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하락폭이 컸던데 따른 투자자들의 반발성 매수주문이 들어오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물량을 늘리는 바람에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 하락한 846.74로 마감됐고 거래량은 3억2868만주에 달했다. 장중 한때 지수는 16포인트이상 하락하면서 지수가 한때 830선으로 밀려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화려한 시세를 보였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면서 매물이 늘어나는 차별화장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상승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전에 외국인 사자주문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포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대부분 핵심블루칩들은 주가가 큰폭 떨어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2개를 포함해 294개사로 전날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개별종목 투자를 위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열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수익증권 환매압박을 받고 있는 투신사들은 여전히 매물을 많이 내놨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723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03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이틀동안 순매도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

▼코스닥/막판 매수세 유입…약세장속 상한가 속출▼

미국 나스닥시장 기술주의 폭락여파로 장 초반부터 급락세. 간간이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 및 정보통신주 등이 고전하면서 장중 종합지수는 2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을 줄였다.

벤처지수도 한때 전날보다 43포인트 이상 하락한 730선까지 떨어졌지만 기술주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760선 가까이 반등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것과는 달리 주가가 오른 종목이 291개나 나와 투자자들을 달랬다. 특히 상한가 종목이 209개나 쏟아져 중소형 개별종목 장세가 극명하게 펼쳐졌다. 건설주는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관리종목에서도 상한가가 속출, 총 48개 중 상한가 종목이 36개나 나왔다.

관리종목 초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의 질(質)이 극히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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