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지수 폭락에도 중소형株 무더기 상한가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거래소▼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

거래소 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반전으로 지난 주말보다 무려 36포인트 가량 폭락하는 약세장이 펼쳐졌다. 기관투자가들도 ‘팔자’공세에 가세하면서 지수하락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양상.

지수폭락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재료 보유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매수’주문을 내면서 상승종목수가 상한가 228개 등 무려 630개를 웃돌았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한전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삼성전기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18개 종목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큰폭 떨어졌다.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지난 주말 반등을 시도하던 은행주들도 매물이 늘어나면서 약세권으로 돌아섰다. 시가배당을 결의한 증권주도 약세를 면치못한 가운데 보험 해상운수 도소매 전기기계 철강 화학업종의 주식값이 떨어졌다.

한편 전자상거래분야에 진출한 풀무원이 7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영종도공항 납품계약을 획득한 동양에레베이터, 디지털 가전부분을 강화한 삼영전자 등 다수의 개별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국벨트 대한모방 삼미 아남전자 등 초저가주들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거 상한가에 진입, 눈길을 끌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종합지수가 지난주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반전. 외국인들도 7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다우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힘입어 개장 직후 290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에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하락종목(159개)보다 상승종목(298개)이 많았지만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는 하락.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중소형 개별종목 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인터넷주가 많은 기타업종과 벤처지수 등이 떨어진 반면 제조 건설 금융업지수는 올랐다.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한통하이텔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표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핸디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외국인동향▼

거래소 코스닥 양 시장에서 4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뀐게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32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동원증권 LG화학 LG투자증권 등을 주로 내다팔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 반도체가격 반등에 따라 엄청나게 사들이던 종목.

코스닥에서도 필코전자 범아종합경비 씨엔아이 주성엔지니어링 한글과컴퓨터 등 143억원어치를 순매도. 씨엔아이와 주성엔지니어링 한글과컴퓨터 역시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꼽히던 기업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한국주식을 팔자는 분위기는 아니며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국면일 것”이라고 풀이. 특히 환매공세에 시달리는 기관들이 대형주 매도가 주춤할 때까지는 매수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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