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젊은 조던' 카터 기적의 버저비터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에어’ 마이클 조던을 그리워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열성팬의 빈 가슴을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가 메워 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를 3년만 다니고 NBA에 진출하는 등 여러모로 ‘농구 황제’ 조던과 ‘닮은꼴’인 카터는 연일 화려한 플레이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 카터는 2일 보스턴 플리트센터에서 벌어진 NBA 99∼2000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버저 소리와 함께 던진 3점슛으로 기적과 같은 96-94 승리를 토론토에 안겨 주었다.

지난달 28일 피닉스 선스전에서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인 51득점을 올려 농구팬을 열광시킨 지 단 두 게임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를 낸 것.

토론토는 카터의 결승골로 3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샬럿 호니츠와 함께 동부콘퍼런스 센트럴디비전 공동2위로 뛰어올랐다.

올시즌 슬램덩크왕인 카터는 이날 2쿼터까지 16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그의 슛은 림을 맞고 번번이 튀어나왔다.

3, 4쿼터에서 ‘기적의 역전슛’을 쏘기 전까지 12번 슛을 시도해 단 3개만 성공했을 정도.

경기 종료 3.5초전까지만 해도 93-94로 1점 뒤진 토론토는 안토니오 데이비스가 반칙을 범해 비탈리 포타펭코에게 자유투를 내줘 경기를 포기할 입장에 섰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포타펭코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빗나갔고 카터가 골밑으로 튀어나가며 리바운드를 따냈다.

토론토의 작전타임이후 남은 시간은 단 3.2초.

트레이시 맥그레디의 아웃오브바운드 패스를 코트 오른쪽에서 받은 카터는 드리블을 왼손으로 한번, 다시 오른손으로 한번 하더니 3점라인 밖에서 그대로 몸을 뒤로 젖히며 페이드어웨이 슛을 쏘아 올렸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극적인 반전에 1만7000여 보스턴 팬도 상대팀 스타를 축하했다.

한편 전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꺾고 단독 NBA 최고승률팀에 오른 LA 레이커스는 밴쿠버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27득점, 샤킬 오닐이 17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최고의 ‘분업’을 통해 103-91로 승리를 거두고 연승 행진을 13경기로 늘렸다.

서부 콘퍼런스의 유타 재즈는 동부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맞아 칼 말론이 양팀 최다인 31득점에 13리바운드를 올리는 ‘원맨쇼’를 펼쳐 그랜트 힐이 26점으로 맞선 디트로이트를 107-94로 누르며 미드웨스트 1위 샌안토니오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키스 밴혼을 앞세운 뉴저지 네츠는 덴버 너기츠에 94-81로 승리를 거두고 동부콘퍼런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 창기자·보스턴외신종합>jeon@donga.com

▽2일 전적

토 론 토 96-94 보 스 턴

LA레이커스 103-91 밴 쿠 버유 타 107-94 디트로이트

워 싱 턴 102-83 애틀랜타

뉴 저 지 94-81 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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