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통영간 고속도 교량21개 내진설계 잘못"

  • 입력 2000년 2월 27일 23시 07분


올 12월 준공예정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구간에 건립중인 교량 21개가 내진설계 잘못으로 지진 발생시 붕괴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시공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이런 문제점이 발견돼 시정을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의 교량 내진설계 기준은 리히터 규모 5.5∼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상판과 교각을 연결시키는 교좌장치 및 이를 보강하는 상하 전단키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돈미교 등 4개 교량의 경우 낮은 강도의 교좌장치를 시공, 좌우 흔들림을 억제하는 수평지지력이 기준치에 미달했고 남대전 분기점2교 등 13개 교량은 상하 전단키 사이에 최대 10㎝의 틈이 벌어져 있거나 전단키의 겹침길이가 최대 16.5㎝나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나머지 4개 교량은 이같은 두가지 문제점을 모두 안고 있는 사실을 확인, 재시공을 요구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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