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관중난동-절도로 골드컵 얼룩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중미 카리브해 골드컵축구대회가 폭력과 절도로 얼룩지고 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출장하느라 투숙 중이던 호텔 방을 비운 사이 현금 792만원과 시계 카메라 휴대전화 등 모두 1만달러 상당이 털려 불운이 겹쳤다.

한국선수단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근처 래디슨 윌셔 플라자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11개의 방 가운데 9개가 털렸고 임원진이 들어 있던 일부 방에도 도둑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일 페루와 온두라스간의 대회 8강전은 관중난동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발단은 페루가 5-3으로 리드하던 후반 종료 3분전 온두라스의 스트라이커 파본이 퇴장당하면서. 파본은 절호의 골 찬스를 놓치자 홧김에 볼을 관중석으로 차버렸고 이를 본 심판은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또 이에 항의하던 산체스도 퇴장당했다.

흥분한 온두라스 관중은 스탠드의 집기를 부수고 일부는 그라운드로 진입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과 난투극을 벌였다. 결국 온두라스는 몰수패를 당해 페루가 준결승에 진출.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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