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선두고수…17일 현대와 1위굳히기 격돌

  • 입력 2000년 2월 15일 23시 54분


17일 대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이자.

1게임차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 3위 삼성 썬더스를 6게임차 이상으로 멀리 떨어뜨려 놓고 정규리그 우승권을 형성한 SK와 현대는 15일 각각 삼성과 SBS 스타즈를 물리치고 나란히 연승행진을 벌였다.

상대전적 2승2패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팀이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맞붙는 17일에 사실상 1위가 갈릴 전망.

SK는 충주실내체육관에서 3위 삼성 썬더스를 맞아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75-74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종료 4.9초 전까지만 해도 SK가 74-72로 2점 앞선 상태에서 삼성의 공격. 하지만 삼성 용병센터 버넬 싱글튼이 골밑에서 3초룰에 걸려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SK에 1승을 헌납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SK는 28승(10패)을 올려 올시즌 남은 경기 7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SK는 이날 1쿼터에서 10-22로 뒤지며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으나 2쿼터부터 로데릭 하니발의 슛이 살아나며 균형을 맞췄다. 이날 히어로는 신인왕 후보 황성인. 40분 풀타임을 뛰며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황성인은 55-57로 2점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팀 최다인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현대는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신들린 듯한 속공을 퍼부으며 SBS를 109-102로 꺾고 1위 욕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속공횟수가 5.1개인 현대는 이날 무려 11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SBS를 초토화시켰다.

속공의 주인공은 2년 연속 용병 MVP에 빛나는 조니 맥도웰(5개)과 98∼9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조성원(3개).

현대는 2쿼터 초반 조성원의 3점슛에 이어 추승균→맥도웰, 맥도웰→조성원으로 이어지는 연속 속공플레이로 49-44로 1쿼터까지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으며 이후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승을 굳혔다.

한편 부천에서 벌어진 신세기 빅스-동양 오리온스전에서는 뒷마무리를 잘한 신세기가 84-81로 승리를 거두며 동양의 발목을 잡았다.

동양은 4쿼터 초반 조우현이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으나 신세계도 막판 조동현이 연속 8득점으로 응수, 승리를 지켜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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