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에 인재 안뺏기기]연공서열보다 능력따라 인사

  • 입력 2000년 2월 13일 20시 37분


인터넷 업체에 우수 인력을 안뺏길 방법은 없을까.

아시아 각국에 ‘인터넷 선풍’이 불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인터넷 업체에 새로 취직하거나 인터넷 업체를 직접 세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 컨설팅회사 등 종전에 인기있던 회사들은 물론 심지어 인력 중개(헤드헌터) 업체에서도 직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각 회사들은 유능한 직원을 붙잡아 두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홍콩의 경제전문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 ‘인터넷 업체에 우수 인력을 안뺏길 다섯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 직원들에게 자기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황과 함께 현재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장점을 소상하게 설명할 것. 예를 들면 ”우리 회사는 자본금이 이렇게 크고 당신같은 인재가 이렇게 많으니까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둘째,보수체계를 신축적으로 바꿀 것.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거나 스톡옵션을 내주면 좀더 높은 보수를 찾아 회사를 떠나는 직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연공서열에 길들여진 조직은 자칫 엄청난 내부 분열에 직면할 수 있다.

셋째,승진 제도를 좀더 유연하게 정비할 것. 컨설팅회사 아더 앤더슨처럼 유능한 직원은 근무연한에 구애받지 않고 고속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꾸라는 것이다.

넷째, 정규 급여 외에 다양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 예컨대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거나 정장외에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원들의 편의를 돕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이러한 네가지 방법만으로는 인터넷에 빠져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을 무작정 붙잡아 둘 수 없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다섯번째 전략은 회사가 인터넷 업체에 투자하거나 인터넷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최고라는 것.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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