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안방8연승 "단독선두"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이제 막 라커룸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해. 다 잊어버리고 지금부터 시작이야. 알았지?”

‘예비 챔피언결정전’이라 할 수 있는 2000프로농구 공동선두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의 12일 청주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공격권은 현대로 넘어간 가운데 스코어는 71-71. 3쿼터까지의 일방적 우세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현대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SK 최인선감독의 작전지시는 뜻밖에 간단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흥분해 있는 선수들을 달래는 것이 작전타임을 건 숨은 뜻이었던 셈. 최감독의 혜안은 적중했다. SK는 71-73으로 첫 역전을 허용했지만 재키 존스의 3점슛으로 간단하게 경기를 뒤집은 뒤 서장훈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조상현의 레이업슛, 하니발의 골밑슛에 이은 상대 파울로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눈깜짝할 새에 79-73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종료 40초를 남기고 조성원의 3점투로 82-83까지 따라붙은 뒤 공격권을 따냈지만 잇따른 파울과 실책으로 조상현에게 자유투와 가로채기를 허용해 결국 스코어는 86-82로 SK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SK는 홈 8연승을 달리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유일하게 팀간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라이벌 현대와도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부산경기에선 3연패로 6강 탈락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원년 우승팀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동양 오리온스에 94-93으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기아는 3쿼터까지 64-72로 몰렸지만 종료 1.7초전 강동희의 어시스트에 이은 김영만의 미들슛으로 결승골을 장식.

안양에선 ‘도깨비팀’ SBS가 모친의 암으로 급히 출국한 퀸시 브루어의 공백에도 ‘토종 파워’를 앞세워 삼보 엑써스에 94-84로 여유있게 승리. 시즌중 영입된 대릴 프루는 12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올시즌 6번째, 통산 23번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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