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Fashion]뉴욕 '2000년 가을여성복 패션쇼'

  • 입력 2000년 2월 11일 00시 52분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 2000년 가을 여성복 패션쇼가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쇼에 참가한 디자이너들 중에서 특히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인 사람은 오스카 드 라 렌타였다. 전원풍의 장식이 달린 옷들이 그의 작품의 주류를 이루었는데 털실 자수를 놓은 모직 코트와 검은담비 털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조끼에 스웨이드와 가죽으로 만든 현대적인 바지와 미니스커트를 받쳐입은 것이 돋보였다. 드 라 렌타의 작품 중에는 이 밖에도 성적인 매력과 고상함을 결합시킨 의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젊은 편이었다.

이번 주초 패션쇼를 개최한 마크 제이콥스는 올 가을에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스타일을 한데 합쳐놓은 옷들을 선보였다. 짙은 회갈색과 크림색 모직으로 만든 A라인 코트에 지퍼를 달고 주머니와 소매 끝에는 가죽 줄무늬 장식을 한 것이라든가, 빗살무늬가 있는 주황색이나 갈색 모직으로 만든 소매 없는 셔츠에 무릎 길이의 스커트를 받쳐입은 것 등이 그의 패션쇼 주제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한편 마크 배즐리와 제임스 미시카의 패션쇼는 대형백화점의 대표들과 패션잡지의 편집장들, 그리고 소수의 사교계 명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한 백화점의 구매담당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옷”이라면서 즐거워했다. 두 사람의 옷이 이런 찬사를 받게 된 것은 발랄함과 우아함이 조화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검은색 레이스로 짠 바지에 가는 세로줄 무늬의 구슬장식을 붙이고 위에는 검은색이나 짙은 붉은 재킷에 어깨부터 허리까지 이어지는 벨트를 매도록 한 것이나, 검은색 모직 재킷과 명주 망사로 만든 검은색 줄무늬 스커트 위에 6인치 너비의 가죽 벨트를 매도록 한 것 등이 두 사람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었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이번 패션쇼의 공식적인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옷을 색다른 방법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카야톤 아델리는 기자 몇 명을 자신의 가게로 초대해서 자신의 옷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아델리는 “패션쇼에서는 옷을 세심한 부분까지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손자 루빈과 킴 챠펠도 25번가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10여점의 작품만을 선보이는 작은 패션쇼를 열었다.

(http://www.nytimes.com/library/style/020900ny-fash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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