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약세장속 반도체-실적株 약진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거래소▼

최근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과 경계성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가 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엔화약세와 미국 다우지수의 하락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수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와 일반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면서 960선과 980선 사이에서 장중내내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2763만여주,3조5501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광업 해상운수 전기기계 음료 의약업 등이 오름세를 유지한 가운데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급등했던 SK텔레콤 LG정보통신 데이콤 한국통신 등 ‘통신 4인방’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이 이어졌는데도 불구,팔자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는 오름세로 마감,눈길을 끌었다.

삼성정밀화학 동아제약 등 일부 생명공학 관련주,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신동방,액면분할 결의를 한 청호컴퓨터 등 실적과 재료를 수반한 개별종목들도 강세를 유지했다. 현대전자는 1100만주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이날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상사 한솔CSN 대우증권 대우 등의 거래도 많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는 급락양상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거래소시장을 앞설 정도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수는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785만주 4조877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의 3조5652억원(시간외매매 제외)을 제쳐 당당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1개 등 135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53개 등 291개였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지수영향력이 큰 한통프리텔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이날부터 지수산정에 포함된 드림라인이 상한가를 기록해 지수하락폭이 작았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내놓은 물량을 외국인들이 모두 받아가는 형태를 보여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467억원에 달했다.업종별로는 금융업이 0.52 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며 정보통신 및 인터넷 기업은 주가차별화가 진행돼 기업내용이 우량한 종목만 올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외국인동향▼

코스닥시장에서 1467억원을 순매수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순매수규모는 3일의 1166억원이었다.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양상을 보였다. 드림라인과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등이 대표적이었고 벤처캐피탈인 기술투자에 대한 순매수규모도 많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며 “외국인들의 순매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상황을 눈여겨봐서 투자에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에서도 2185억원 넘게 순매수해 떨어지는 종합주가지수를 떠받쳤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LG정보통신은 외국인이 526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매도물량이 워낙 많아 주가가 하락했다. 신한 한미은행과 중앙종금 등 금융주의 순매수도 많았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주에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전체적인 매매흐름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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