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난타' 도쿄공연 성황…日 열도 '난타'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 연극 ‘난타’가 일본 관객의 가슴을 난타했다.

6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 아오야마(靑山)극장에서 열린 공연에는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함께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대목에서는 일본인 관객도 적극 호응해 극장 안은 열기로 가득찼다.

한국 연극 난타의 일본 순회 공연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의 장벽을 넘어’라는 목적 아래 1년 여의 준비 끝에 성사됐다. 16일까지는 도쿄에서, 19∼23일은 오사카(大阪)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를 제대로 받으면서 좋은 장소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연극을 관람한 일본의 인기 탤런트 모리구치 히로코(森口博子)는 “물건을 두드리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음 감동 에너지가 조화된 무대로 아시아가 자랑할 만한 공연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출연자 서추자씨는 “일본 공연은 처음이라 출연진은 모두 긴장했었다”면서 “그러나 “관객들이 너무 냉담하지도, 너무 흥분하지도 않아 마음 편하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리셉션에서 제작자 송승환씨는 “한국과는 달리 나이 든 관객이 많아 걱정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이 웃어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김석규(金奭圭)주일대사와 주최측인 아사히신문 하코시마 신이치(箱島信一)사장이 참석해 출연진을 격려했다. 난타의 일본 순회 공연은 동아일보사가 후원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