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8일]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커리지 언더 파이어〈KBS2 밤10:00〉감독 에드워드 즈윅. 주연 멕 라이언, 덴젤 워싱턴. 96년 작. 사망한 여성 공군 대위 월든(멕 라이언 분)의 명예훈장 수여 자격 여부를 심사하던 설링 중령(덴젤 워싱턴)은 월든이 영웅 또는 겁쟁이라는 상반된 평가에 직면해 고민에 빠진다. 한 사건을 놓고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일본영화 ‘라쇼몽’의 이야기 구조를 본딴 영화. 그러나 골치아픈 주제보다 오락을 중시하는 할리우드 영화답게 진리의 상대성을 고민하는 ‘라쇼몽’의 철학적 테마까지 수용하지는 않았다. 감춰진 개인의 진실을 파고들면서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지만 중반부가 지나고 나면 영화는 성조기를 앞세우며 두 명의 영웅을 탄생시키는 아주 전형적인 미국 영화로 변모한다. 적당한 액션과 이야기가 결합돼 그럭저럭 지루하지 않게 볼만한 오락영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인 멕 라이언이 오랜만에 진지한 배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했으나 역시 그에겐 로맨틱 코미디가 맞다는 느낌. 비디오 가이드북 ‘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007 죽느냐 사느냐〈MBC 밤11:00〉

감독 가이 해밀턴. 주연 로저 무어, 제인 세이무어. 73년 작. 숀 코너리로부터 007 제임스 본드 역을 이어받은 로저 무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007 시리즈의 8탄. 카리브해 연안을 근거로 북미 지역의 모든 마약판매를 독점하려는 갱단과 007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첨단 무기 등 볼거리는 여전하지만, 첩보영화로서의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 ‘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물랑루즈

감독 존 휴스턴.주연 호세 페리, 자 자 고보. 52년 작. 불의의 사고로 다리의 성장이 멈춰 난쟁이로 살아야 했던 비운의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전기영화. 캉캉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20여분간의 도입부는 100여년 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해내며 그 시절로 보는 이들을 안내한다. 현란하고 대담한 색채를 이용한 영상이 아름답다.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 비디오 가이드북 ‘믹 마틴& 마샤 포터’의 평가 ★★★★

(※만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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