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올림픽팀 교차분석]트루시에 "체력 뛰어나"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36분


【‘세계축구의 내일은 우리들의 것.’ 새천년 새해 첫 지구촌 스포츠대제전인 제27회 시드니올림픽.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허정무(한국), 트루시에 감독(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국 사령탑이 진단하는 상대팀의 특징과 양팀 간판스타의 각오를 ‘동아일보―아사히신문 공동기획’으로 들어본다.】

한국 올림픽팀은 좋은 팀이다. 올림픽 대비 친선 경기에서는 두번이나 이겼지만 체력면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한수 위다. 친선 경기 1차전은 4―1로 일본이 이겼지만 점수차만큼의 실력차는 없었다. 일본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서울에서 열린 2차전은 한국이 설욕했어야 할 경기였지만 일본이 잘 싸워 1―0으로 또 이겼다.

첫경기보다 ‘전략 싸움’이 된 두번째 경기가 훨씬 더 흥미로웠다. 일본은 팀으로서 성숙미를 선보였고 하나의 조직체로서 경기에 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한국을 두번 이긴 것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 자신감을 유지하고 싶다.

올림픽은 월드컵에 필적할 수준 높은 경기다. 우승을 다툴 팀은 10개 정도일 것이다. 일본도 그 중에 들 능력은 있다.

세계 청소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것 등 일본축구의 젊은 세대는 수준이 높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노리고 싶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싸워 메달을 갖고 귀국할 생각이다.

브라질 등 강팀 감독에게 물으면 모두 “올림픽에서는 우승한다”고 답할 것이다. 일본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경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추첨결과가 어떨지, 심판이 어떨지 등이 있다.

또 볼이 포스트에 맞아 튀어나올 수도 있다. 선수의 역량을 넘어설 부분도 있다. 그러나 목표를 염두에 두고 확실한 팀을 만들고 싶다.

올림픽은 23세 이상 선수 3명을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지만 이 카드를 어떻게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카드를 쓸까 말까보다 어떻게 하면 수준 높은 최선의 팀을 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의 젊은 세대를 볼 때 유럽과 비교해도 힘의 차이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경험뿐이다. 일본과 한국 중국 선수가 유럽 클럽에 이적해 플레이하거나 대표팀이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경험을 쌓으면 이 차이는 점차 없어질 것이다.

◆약력

1955년 3월21일 프랑스 파리 태생. 76년부터 83년까지 클럽팀에서 선수생활. 83년부터 84년까지 15세 이하 프랑스대표 감독 역임. 84년 프랑스 서부 아란손팀 감독에 취임. 93년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 취임 후 94미국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중 경질. 97년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출전. 이후 해임돼 97년부터 98년까지는 부르키나파소 대표팀 감독. 98프랑스월드컵은 남아공 감독으로 출장. 98년 가을 일본 대표팀 감독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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