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는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으면 따라 죽으므로 바이러스가 인류를 절멸시킬 가능성은 적다”면서 “그러나 바이러스가 ‘미쳐 날뛰면’ 인류는 감당할 재간이 없다”고 경고.
▽바이러스〓지구의 어느 생물보다 오래됐으며 지능은 없지만 돌연변이를 통해 살아남는 ‘변신술’이 있어 적응력이 강하다.
0.2∼0.3㎜ 크기로 박테리아보다 수 백배 작으며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동시에 지녔다. 다른 생물의 세포 안에 들어가면 증식할 수 있고 바깥에선 단백질 덩어리로 수 백년까지 존재한다. 현재 인류는 항생제로 박테리아를 죽일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에 대해선 증식을 억제할 뿐,죽이지는 못한다.
▽바이러스X의 등장〓감기바이러스처럼 공기를 통해 전염되면서 에이즈나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바이러스X’가 나타난다면 인류는 절멸할 수도 있다. 상당수의 인간을 희생시킨 뒤 인류와 공생(共生)의 길을 찾겠지만 최악의 경우 바이러스가 인류를 멸망시킨 뒤 다른 동물을 숙주로 택할 가능성도 있다.
▽무덤을 파는 인류〓인류는 유전자조작 곡물을 만들면서 제초제로 생물의 씨를 말리고 있으며 자원개발을 내세워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이때문에 바이러스가 숙주를 잃었거나 변이되면 바이러스의 타겟이 인간을 향할 수 있다.
1999년엔 구소련의 과학자들과 정보원 등을 통해 구소련이 생물학무기로 바이러스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구소련의 붕괴로 각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오 테러리스트’에 의해 테러에 사용될 수도 있다.
바이오 테러리스트가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다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12 몽키스’가 ‘실제상황’이 될 지 모른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