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SK꺾고 단독선두 복귀…조성원 23득점

  • 입력 1999년 12월 14일 22시 38분


현대걸리버스가 공동1위를 함께 달리던 숙적 SK나이츠를 대파하고 나흘 만에 다시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현대는 1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SK전에서 조성원이 3점슛 4개 포함, 양팀 최다인 23점을 넣은 데 힘입어 91―80으로 승리했다.

조성원은 이날 시합직전까지만 해도 코트에 나설 수 있을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 신선우감독은 농구선수로서는 작은 조성원의 신장(1m80) 때문에 그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던 것.

상대팀 SK는 국내 최장신 서장훈(2m07)과 재키 존스(2m01), 현주엽(1m95)이 ‘트리플타워’를 이루는 고공농구팀.

신감독의 머릿속은 조성원보다 김재훈(1m93) 구본근(1m97)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조성원을 결국 선발명단에 넣었다. 현대가 프로농구 2연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조성원의 활약 때문.

조성원은 평소에 경기에서 지면 자기탓으로 돌리고 숙소에서도 퍼즐을 주로 즐기는 조용한 성격. 그러나 승부욕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2쿼터 중반 25―33으로 뒤지던 현대는 조성원이 3점슛에 이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조니 맥도웰의 연속득점으로 34―3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조성원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3쿼터 초반.

2쿼터를 45―40으로 5점을 이긴 현대는 3쿼터를 시작하자마자 조성원이 정면과 오른쪽 45도에서 쏘아올린 3점슛이 그물을 갈라 51―44로 점수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조성원은 4쿼터에서도 현대가 72―67로 쫓기자 통쾌한 3점슛을 작렬시켜 추격을 뿌리쳤다.

〈대전〓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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