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 간판스타들 유럽무대 잇단 진출 모색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9월7일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지켜 본 한국 축구인들은 “1년 사이에 나카타의 기량이 부쩍 좋아졌다”고 평했다.

나카타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일본의 플레이메이커를 맡았던 선수.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페루자로 옮긴 뒤로는 경기흐름을 조율하는 능력 등 축구를 보는 ‘눈’이 활짝 틔였다.

올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돌아온 서정원에 대해 김호 수원삼성 감독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질적으로 한단계 높은 경기를 한다는 것.

이런 평가 속에 2002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의 간판스타들이 속속 유럽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한국에선 99최우수선수 안정환(23·부산 대우)이 유럽진출을 꾀하고 있다.

부산은 먼저 접촉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그가 계속 입단 테스트를 요구, 눈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로 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 2개팀이 영입의사를 밝히며 비디오테이프를 요청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도 ‘관심이 있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부산은 이들 구단이 터무니 없이 낮은 계약조건을 제시한다면 안정환을 국내에 잔류시킬 방침. 내년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몸값을 끌어올린 뒤 다시 유럽리그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유상철(28)도 스페인으로 옮길 계획. FC 바르셀로나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덜란드 프랑스 등도 관심을 표명중.

한편 일본은 올해 황선홍(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른 조 쇼지(24·요코하마)를 스페인으로 보낸다.

10일 라요 발렌카노 대표단과 이적 협의를 가진 요코하마는 “계약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99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서 일본을 준우승으로 이끈 오노 신지(20)도 내년부터 우라와 레즈가 2부리그로 추락, 유럽무대를 노리고 있다.

오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볼로냐(이탈리아), AS로마(〃)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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