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바이러스 백신업계 ㈜하우리 권석철사장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 ㈜하우리 권석철(權錫哲·29)사장은 요즘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눈을 뜨면 PC앞에서 바이러스를 찾는 일에 몰두한다. 이달들어 새로 출현한 바이러스만 ‘크리즈’ ‘익스플로짚 ‘마이픽스’ 등 10여종에 달한다.

정보통신부의 Y2K컴퓨터바이러스 비상대응반으로 활동중인 권사장은 연말연시에 특히 컴퓨터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등장한 컴퓨터 바이러스의 특징은…

“Y2K문제를 해결해준다는 메일에서부터 음란물을 가장해 들어와 음란물을 보고 있는 사이에 하드디스크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바이러스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하루에 한개씩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정도입니다. ‘크리즈’의 경우 최근 PC방을 통해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가장 좋은 것은 감염되기전에 자료를 백업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컴퓨터에 이상이 생긴 뒤 백업을 받을 경우 백업 받은 CD, 디스켓에도 이미 바이러스가 침투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감염이 된 것 같으면 컴퓨터 사용을 중지하고 즉시 전문가에게 의뢰해야합니다. 현재 기술로 파괴된 자료를 100% 복구할 수는 없지만 핵심 자료는 거의 복구할 수 있습니다”

―Y2K비상대응반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정통부 주관으로 하우리를 비롯,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명데이타복구센터 지오이네트 에스원 등 관련업체 전문가들이 비상대기하면서 백신 개발 및 바이러스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우리는 ‘5분대기조(02―828―0820)’를 편성, 신속하게 출동해 데이타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일 이후부터는 24시간 대기하면서 각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인하공전 전자계산과 89학번인 권사장은 지난 98년 3월 자본금 5000만원에 백신 개발업체인 하우리를 설립했다. 5월에 CIH바이러스가 나타났을때 눈부신 활약을 펼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계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직원수는 현재 23명.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40∼6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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