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美 나스닥에서 'KOREA'가 팔린다고?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두루넷(대표 김종길·金鍾吉)이 기업의 약칭을 ‘KOREA’로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나스닥은 상장기업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 기업별로 심볼(기업 약칭)을 등록받아 각종 거래에 정식명칭 대신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FT’로, 야후는 ‘YHOO’로 각각 심볼을 등록했다.

네글자를 기준으로 하지만 고유명사가 포함된 경우 다섯글자까지 인정한다.

두루넷은 그러나 기업 이름과 무관한 ‘KOREA’를 18일 심볼로 등록했다. 이에따라 나스닥 홈페이지는 물론 블룸버그 등 증권관련 사이트에서 ‘KOREA’를 심볼로 치면 두루넷의 당일주가가 나온다.

두루넷 관계자는 “한국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며 “홍콩의 인터넷 서비스업체도 ‘CHINA’를 심볼로 정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CHINA’의 경우 회사이름 자체가 china.com이기 때문에 두루넷의 경우와 다르며 △두루넷이 ‘KOREA’를 쓰는 것은 자칫 한국에 대한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볼을 정하는 것은 기업의 재량에 속하지만 국가명칭이나 국가상징을 기업홍보에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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