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화점무료셔틀버스에 운수업체들 ‘울상’

  • 입력 1999년 11월 12일 08시 38분


11일 오후 1시경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인천점 셔틀버스승차장.

연수구 연수동, 남동구 만수동, 부평구 부평지역 등으로 향하는 10여대의 백화점 버스에 쇼핑을 마친 승객들이 줄지어 올랐다.

인근 인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쏟아져 나온 100여명의 승객들도 자연스럽게 이 버스를 탔다.

주부 김인숙씨(34·인천 연수구 동춘동)는 “시내 나올 때와 집으로 들어갈 때 늘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손님을 빼앗긴 인천지역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택시 등 운수업체와 소규모 판매상들이 울상을 짖고 있다.

버스와 택시업계 대표들은 올해 초 공동으로 대책협의회까지 구성, 백화점 셔틀버스 감축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할인점 측이 이를 계속 외면하고 있어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백화점셔틀버스노선은인천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신세계백화점인천점은 21개 노선에 32대의 버스를 투입, 하루 평균 1만여명을 실어 나른다.

또 롯데백화점부평점은 13개 노선에 25대, 현대백화점부평점은 23개 노선에 27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모두 137대. 하루 평균 이용객은 6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운수업계와 소규모 판매상들의 애로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규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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