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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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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2m3에 체중이 127㎏이나 나가는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의 용병 센터 로렌조 홀(26).
홀은 육중한 몸 말고도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또하나 있다.
다름아닌 ‘유혈이 낭자’해 보이는 그의 입.
7일 기아 엔터프라이즈와의 시즌개막전에서 홀은 2번의 덩크슛과 4번의 통쾌한 블록슛을 성공시켰고 이때마다 큰 입을 벌리며 양팔을 펼치는 특유의 동작을 선보였다.
문제는 그 때마다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그의 잇몸이 시뻘겋게 보인 것.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끼운 마우스피스가 빨간색이었기 때문.
홀이 미국에서 가지고 온 마우스피스는 2개. 이날 착용한 빨간색말고 또다른 하나는 더 무시무시하다. 반쪽은 검은색이고 나머지 반쪽은 빨간색. 하지만 홀이 일부러 상대에 공포감을 주려고 이런 색의 마우스피스를 주문한 것은 아니다.
그가 졸업한 미국 조지아대의 상징색이 빨간색과 검은색. 대학때 맞춘 마우스피스를 그대로 낄 뿐이다. 미국 대학농구 28위인 조지아대 불독스팀은 전선수가 빨간색 마우스피스를 끼고 상대방에 공포감을 준다나.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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