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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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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가 컬러 도복을 입는 것도, 양궁이 1대1 대결로 펼쳐지는 것도, 배구가 랠리포인트제를 도입한 것도 팬을 더 많이 TV 앞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그런 점에서 깨끗한 흰 옷에 누구인지 분간하기 힘든 마스크를 푹 눌러쓴 펜싱은 아직까지 ‘그들만의 스포츠’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펜싱도 ‘시대의 조류’에 발맞추어가는 것 같다. 선수의 얼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것.
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99세계펜싱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서 르네 로크 국제펜싱연맹(FIE)회장은 “이번 대회는 힘들지만 내년 봄부터는 투명 마스크를 쓴 성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각종 세계주니어대회에선 투명 마스크가 도입돼 팬의 눈길을 끌고 있다. 누가 어느 선수인지 알아야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게 FIE의 생각. 칼만 바라보던 팬에게 좀 더 다가서려는 펜싱의 움직임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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