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공격플레이-팀워크-용병 3박자 '척척'

  • 입력 1999년 10월 30일 00시 37분


‘공격적인 플레이와 팀워크, 그리고 대화.’

한화 이희수감독이 올해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단에 지시한 세가지 주문이다.

“공격적이 되라”는 말은 투수와 야수에 모두 해당된다.

투수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격적인 피칭, 야수들은 공수주에서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라는 얘기.

팀워크는 곧 조직력. 대전구장 한화의 라커룸엔 ‘첫째도 팀워크, 둘째도 팀워크, 셋째도 팀워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힘이 선수단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 또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감독은 선수가 아파도 말하지 않고 고민이 있어도 털어놓지 않는 분위기에선 팀이 ‘모래알’이 된다고 봤다.

이 세가지 주문은 올해 한화의 체질을 효과적으로 바꾸어놓았고 결국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졌다.

‘투수력이 강한 팀’으로만 알려졌던 한화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방망이와 주루로 승부를 내는 공격적인 팀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팀타율 0.283에 팀도루 128개. 작년 팀타율(0.250) 팀도루(94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신이었다.

물론 공격의 선봉에는 ‘똘똘한 두 용병’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있었다. 3,4번에 포진한 둘은 팀타점의 31%(215개) 팀홈런의 48%(75개)를 도맡았다.

드러난 전력 외에도 “한번 해보자”는 선수들의 정신력은 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 선수단을 지탱해온 큰 힘이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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