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내년 부동산 경기 엇갈린 전망

  • 입력 1999년 10월 29일 08시 37분


집값 회복세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부동산경기 낙관론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올해 집값 상승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급락한 집값이 반등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공급부족을 주로 지적한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 114’의 김희선(金希鮮)본부장은 “올해 집값이 상승한 것은 우수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르면서 입지 조건이 좋은 기존 아파트값이 따라서 올라가는 형태였다”며 “연말까지 이런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광영(鄭珖泳)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90년대 들어 매년 평균 50만∼60만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으나 최근 2년 동안에는 30만가구에 불과했다”며 “올해 전세금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며 내년중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주장을 펴는 측에선 내년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 유성용(兪成鎔) 서기관은 “올해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은 IMF를 겪으면서 폭락한 가격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는 5% 정도 오르는 선에 머물면서 최근에 보이고 있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택보급률이 93%에 달하고 IMF이후 소득이 급감한 실수요자층이 내년에도 본격적으로 주택구입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연구위원도 “과거 경기회복때처럼 주택수요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을것”이라며“부동산거래는 활발하겠지만 집값은 단기급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진·황재성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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