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일본시리즈 '다이에'…주니치에 4승1패

  • 입력 1999년 10월 29일 01시 06분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의 왕정치감독(59).

그에겐 평생의 꿈이 있었다. 바로 일본시리즈 우승.

선수로서는 물론 9차례나 챔피언기를 손에 쥐어봤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나가시마(현 요미우리감독)와 함께 공포의 ‘ON타선’을 구성하며 65년부터 73년까지 일본시리즈를 9연패 했던 것.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별로’였다. ‘스타플레이어출신은 명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속설처럼 왕감독은 사령탑으로서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84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았을 때 87년의 리그 우승이 고작.

하지만 두번째 도전에서 그는 꿈을 이뤄냈다. 그것도 만년 하위팀인 다이에 호크스를 이끌고 정상을 밟았다.

2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저팬시리즈 5차전. 다이에는 3회 주니치 드래건스의 잇따른 실책을 틈타 6점을 뽑고 승부를 갈랐다. 6―4 승리.

4승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안은 다이에는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가 64년 우승한 이래 35년만의 감격이다.

89년 연고지를 오사카에서 후쿠오카로 옮기면서 다이에 호크스로 팀명칭을 바꾼 뒤론 처음.

이종범은 3―6으로 뒤진 7회 대타로 나가 1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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