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클리닉]양창순/부모 원망보다 "내인생은 내가"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6시 29분


▼문 ▼

20대 초반의 남학생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너무 커 몹시 괴롭습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님은 언제나 제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늘 야단치고 벌을 주곤 했습니다. 그 결과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혹시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늘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이 너무도 싫고 부모님이 한없이 원망스럽습니다.

(서울 가양동에서 한 대학생)

▼답 ▼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닌가 합니다. 서로에게 거는 기대치가 가장 큰 관계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서로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져 나오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한 인간으로서 완벽한 방법을 터득하고 삶을 살아갈 수 없듯이 부모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원치 않는 상처를 자식에게 입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치명적일 때 자식이 부모에게 분노하는 것도 나무랄 수 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원망이 너무 크면 현실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거나 성격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그것을 다 부모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성격이나 신념, 가치관 등에 부모의 양육태도와 성장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닌 기질과 특성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그 둘 사이의 조화가 열쇠와 자물쇠처럼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제 못할 때가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매사에 부모님을 원망하기 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양창순(양창순신경정신과원장)

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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