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싱가포르 본사에서 온 30대 초반의 동양인 사장에게 50대 이상 돼보이는 서양 임원들이 깎듯이 예의를 갖춰 보고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 에델만 직원들은 그 사장이 한국인임을 알고는 또 한 번 놀랐다.
이들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재미교포 출신의 이종석(李宗錫·사진)사장. 올해 36세의 나이로 J&J의 시력보호사업부 아태지역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미 ‘마케팅의 귀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사장은 91년 미국 P&G본사에 입사한 뒤 93년 켈로그로 이직, 95년 이사, 97년 한국합작 법인 대표, 98년 아태지역 담당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 신화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세계유수의 쟁쟁한기업들로부터 영입제의가 들어왔고 이사장은 그 가운데 J&J를 택했다.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성공을 이뤄 주위의 선망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이사장은 “미국 기업에서 인종 차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그런 핸디캡에 매몰되면 정작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이니까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목표를 최대한 높게 잡고 그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는 것.
경영자의 역할에 대해 그는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부하직원들의성공을뒷받침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봉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대기업 사장보다는훨씬많다”고만대답했다.
이사장은 12세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