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도 25호선 우회도로 개설 '마찰'

  • 입력 1999년 9월 28일 01시 57분


국도 25호선 대체 우회도로의 개설 문제를 놓고 경남 창원시와 창원대 등이 이견을 보이는 바람에 사업 착공이 3년이나 늦춰지고 있다.

이 우회도로는 국도 25호선(진해∼청주)의 창원 구간을 도심지역 대신에 사림동 용추저수지∼봉림산 능선∼창원대 소유부지∼창원사격장 뒤편∼동읍 7.4㎞ 구간에 개설하는 사업으로 당초 96년 말 착공될 예정이었다.

창원시에 따르면 이 노선을 이용할 경우 진해에서 창원 도심을 지나지 않고 창원시 동읍과 김해시 진영읍, 밀양 등지로 곧장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체증이 심한 창원시내 교통량의 분산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동읍 주민들이 개설을 요구하고 있는 창원시내와의 연결도로 역할도 할수 있다는 것.

그러나 경남도는 최근 창원시가 제출한 이 우회도로 노선안에 대한 도시계획 심의를 유보하고 “창원대와 협의를 거쳐 10월에 다시 상정하라”고 밝혔다. 창원대가 “이 노선은 캠퍼스 뒷편을 통과해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학교 발전을 가로 막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창원대는 특히 이 노선이 지난해 말 국방부로부터 관리권을 넘겨 받은 부지 16만3000평을 지나가 이 곳에 건설할 예정인 중앙도서관과 산업의과대 등이 들어서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창원시는 봉림산 뒷쪽으로 돌아나가는 노선 변경안을 마련했으나 사업비를 부담하는 건설교통부가 반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림산을 돌아갈 경우 사업비가 1300억원으로 ‘창원대 노선’의 900억원 보다 400억원이 더 소요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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