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태원 622경기 「개근」…연속출전 타이

  • 입력 1999년 9월 8일 22시 30분


“때가 된 것 같다(Time is right).”

지난해 9월21일. 뉴욕 양키스전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는 느닷없이 감독실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무려 16년간 이어지던 2632경기 연속출전 기록을 스스로 깬 것이다. 그는 대신 신인 유망주를 자신의 자리에 넣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경기후 립켄 주니어는 인터뷰에서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오히려 축하할 만한 순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큼 연속경기 출전은 그에게 커다란 부담이었다.

8일 LG와 쌍방울의 경기. 잠실구장 전광판에 ‘최태원’이라는 이름이 새겨짐으로써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에 버금갈 만한 의미있는 기록이 하나 세워졌다. 연속경기 출전 타이.

최태원은 95년 개막전 다음날인 4월16일 광주 해태전에 출전한 이후 8일까지 5시즌 동안 622경기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딱 한명, 김형석(전 OB)이 622경기에 연속출전했었다.

대구 한화전에서 이승엽은 홈런없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홈런 52개를 치고 있는 이승엽은 남은 6경기에서 4개를 쳐야 아시아신기록을 세운다.

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11∼17일) 관계로 9일간의 휴식에 들어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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