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현주엽, 아시아대회 '일등공신'

  • 입력 1999년 9월 3일 18시 29분


‘공룡 센터’ 서장훈(25)과 ‘나는 하마’ 현주엽(24).

두 거한의 호흡이 척척 맞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 한장이 걸린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2m7의 센터 서장훈과 1m95,105㎏의 파워 포워드 현주엽을 앞세운 한국대표팀은 일본 대만 등 난적들을 제치고 준결승에 오르며 정상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골잡이는 팬을, 센터와 포워드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는 농구계의 속설 처럼 이들은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골밑을 묵묵히 지키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서장훈은 8강리그까지 모두 6경기에 매경기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고 현주엽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목을 다친 이후 진통제를 맞으면서 출전하는 투혼을 보이고 있다.

서장훈과 현주엽은 휘문고 선후배 사이로 프로농구 SK나이츠에서 콤비를 이루고 있지만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는 웬지 손이 맞지 않았다.

97년 제19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와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서장훈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고 덩달아 현주엽의 활약도 빛이 바랬던 것.

그러나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들어 서장훈의 눈빛이 달라졌고 점프력이 좋은 현주엽과 조화를 이루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은 결승에서 ‘장신군단’ 중국과 우승을 놓고 맞붙을 전망.

결국 서장훈-현주엽 ‘콤비’가 중국의 야오밍(2m23)-왕즈츠(2m14) ‘더블 포스트’와의 대결에서 어느 정도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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