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조성현―조성원 『시드니행 믿습니다』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야무지고 강하다.”

조성원(28·현대)과 조상현(23·골드뱅크)이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 ‘희망봉’으로 떠올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 한장이 걸린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레바논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흔들렸던 한국대표팀의 중심축을 붙들어 세운 것이 바로 이들이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성원은 3점슛 3개, 조상현은 3점슛 4개를 각각 성공시키며 나란히 12득점해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맥빠진 듯한 플레이로 흐느적거릴 때 둘은 야무지면서도 빠른 플레이를 펼쳐 한국농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었다.

1m80의 단신이지만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조성원은 플레이의 기복이 거의 없는 성실파.

그는 이상민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강동희 김영만 등이 슛 난조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한국팀의 주포로 자리잡았다.

또 내년시즌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신예 조상현은 대표팀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1m90, 88㎏의 다부진 체격에 슈팅이 정확한 그는 벌써 중국 일본의 경계 대상 1호로 점찍힐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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