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용병 발묶인 수원삼성, 2진들 몰래웃음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52분


25일 포항스틸러스와의 99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6연승과 홈경기 15게임 연속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는 수원 삼성. 그러나 결전을 앞둔 김호감독의 한숨은 깊기만 하다.

그동안 팀 득점(61골)의 거의 절반(29골)을 책임지던 외국인 선수 ‘4인방’이 약속이나 한 듯 이날 나란히 결장하기 때문.

투톱 샤샤와 비탈리는 경고 누적, 수비수 올리는 퇴장, 미드필더 데니스는 부상으로 모두 발이 묶였다. 올시즌 전관왕에 도전하는 수원의 절대적인 힘은 외국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6년 팀 창단 이후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

그러나 이 와중에 ‘웃는’ 선수가 있다. ‘큰 말이 나가면 작은 말이 큰 말 노릇 한다’는 말이 있듯 수원의 후보선수들이 출전채비에 신이 나 있는 것. 김감독이 2진 선수를 대폭 중용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 그동안 언제 기용될지 모른채 벤치를 지켜왔던 장지현 이재철 김재신 등 2군선수들은 용병 결장덕에 한껏 가슴이 부풀어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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