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 다이언 레임, 언어장애불구 토크쇼 진행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52분


현재 미국 워싱턴의 정계 및 언론계 인사들은 라디오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인 한 여성언론인의 방송 2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축하 대상자는 다이언 레임(63).

79년 공영방송 NPR의 진행자로 발탁된 레임은 수많은 워싱턴지역 TV 및 라디오 토크쇼중에서 가장 공정하고 격조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인물. 그의 토크쇼는 특히 공정성과담백함의 전형을 보여 공영방송의 이상을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임은청취자의 영혼에 호소하는 듯한목소리를지녀 대중적 인기도 높다.

다음달 21일로 방송 20주년을 맞는 그를 축하하기 위해 빌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명예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워싱턴포스트지의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 존 록펠러와 폴 사바니스 상원의원 등이 준비위원으로 뛰고 있다.

레임은 경련성 언어장애라는 병을 앓아 수개월에 한번씩 목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어 워싱턴지역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터키에서 이민온 야채상인을 부모로 둔 레임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나 변호사나박사학위 소지자 등 다른 워싱턴지역의토크쇼진행자들을 물리치고 청취자로부터최고의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20주년을 맞아 펴낸 ‘내 목소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아홉살때 정치인으로부터 성적인 추행을 당한 사실을 담담하게 기록,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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