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드림팀 시범경기]"세월은 못 속여"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22일 잠실야구장은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 두산―삼성전에 앞서 열린 ‘OB 드림팀’과 두산 2군과의 3이닝 시범경기는 프로야구 18년 사상 최고의 이벤트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드림팀 선발로 나선 ‘불사조’ 박철순(43). 비록 구속은 110㎞대에 머물렀지만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82년 원년 MVP의 영광을 재현했다.

1군과 2군의 현역 투수코치인 최일언(37), 윤석환(37)은 최고구속 130㎞에 육박하는 불같은 강속구로 3회를 퍼펙트로 막아내 주위로부터 선수복귀 권유를 듣기도.

그러나 중심타선의 ‘백곰’ 윤동균(50)과 원년 한국시리즈 MVP 김유동(45)은 늘어난 허리둘레를 감당하기 힘든 듯 내야를 넘기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현역 타격코치인 3번 송재박(43)은 큰 헛스윙을 하고 난 뒤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는 모습을 연출해 폭소가 터졌다.

반면 이날 잠실구장에 첫 선을 보인 ‘비운의 강타자’ 강혁(24)은 두산 2군 톱타자로 나가 1회 박철순으로부터 우익수앞 안타, 2―0으로 앞선 2회 2타점 2루타를 날려 10번 등번호를 물려줬던 윤동균 전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한편 이날 드림팀 선수들은 82년 우승당시 등번호와 유니폼을 입었고 김영덕 김성근 이광환씨가 코칭스태프를 맡았다. 또 인기 개그맨 강석 최병서씨가 장내 방송과 해설을 해 관중들의 흥을 돋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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