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일동포 商銀 「지원모임」손성조 임시대표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상은은 이사장이나 임원들의 것이 아니다. 재일동포 모두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망하는 것을 결코 앉아서 지켜볼 수가 없다.”

‘상은을 지원하는 모임’(가칭)의 손성조(孫性祖·67)임시대표는 “상은의 경영진이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상은 통합운동을 벌이기 위해 지난달 발족했다. 상은간의 이해대립이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대해 손씨는 “통합촉구모임은 사심을 가진 경영진에게는 압력을, 공익을 위해 결단하는 경영진에게는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예금고가 400억엔도 채 안되는 상은이 대부분인 현 상태로는 상은의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살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세성을 탈피해 예금고를 늘리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동반파탄’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손씨는 “상은이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들도 경쟁차원에서 재일동포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 주고 있다”며 “만약 상은이 사라지면 재일동포 사회는 큰 타격을 받고 전체 위상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54년 일본에 건너와 유기장업으로 성공했다.〈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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