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설치작가 임영선 뉴욕전 호평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최근 두달여동안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연 설치작가 임영선(40)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 그의 작품 중 하나가 세계적 얼터너티브 그룹 ‘엘리스 인 체인스’의 새 음반 표지사진으로 채택됐다.

미국 뉴욕 리브먼 매그넌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임씨는 폭약재료의 일종인 ‘글리세린’액체를 담은 병 수십개를 천장에 매달았다.

그속에 외눈박이 물고기, 기형아, 불만섞인 표정의 인물이 모터장치로 서서히 움직이며 갖가지 소리를 내다가 관객이 다가가면 갑자기 멈춘다. 불완전한 존재의 불만 또는 서러움과 그들의 잠재적인 폭발력을 나타낸 것. 문화예술주간지 ‘빌리지 보이스’는 임씨에 대한 특집기사를 싣고 그의 작품세계를 ‘끔찍한 아름다움(Terrible Beauty)’이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도 “삶속에 존재하는 기괴함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한편 그의 작품 중 병속에 고개를 숙인채 들어가있는 남자의 모습이 ‘엘리스 인 체인스’의 새 음반 ‘낫싱 세이프(Nothing Safe)’ 표지 사진으로 실렸다. 임씨는 “평소 나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보였던 그룹 관계자가 이를 제의했다. 계약금으로 80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96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알려졌다.

‘엘리스 인 체인스’는 상업적 팝 메탈그룹에 반기를 든 그룹 중의 하나로 ‘너바나’ ‘펄 잼’ ‘사운드 가든’ 등과 함께 90년대 초 ‘얼터너티브 빅4’로 손꼽혔던 그룹. ‘맨 인 더 박스(Man in the Box)’ 등의 곡이 유명하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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