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릿세 횡포-수준이하 시설” 피서객들 불만 봇물

  • 입력 1999년 8월 11일 00시 06분


강원 동해안의 각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최근 상당수 피서객들이 불친절 사례와 바가지요금 등 각종 불만을 게재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강원 고성군에 따르면 최근 가족과 함께 한 간이해수욕장에 들렀던 최수빈씨는 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인 파라솔을 폈다가 쫓겨난 사연을 게재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해변에 개인파라솔을 펴자 관리인이라는 사람이 와 자릿세를 요구, 이를 거부하자 팔에 문신을 새긴 건장한 남자가 다시 나타나 쫓아내는 바람에 기분이 상한 채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 고성의 화진포와 송지호 해수욕장 등을 찾았던 피서객 김모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성군은 개인 파라솔을 치는데도 자릿세를 받는 상인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고성군 백도해수욕장에 왔던 오수영씨는 “비가 와서 잠시 텐트 철거를 위해 주차하는데 관리인이 와 5000원을 내든지 아니면 차를 밖으로 끌고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릉 지역의 한 해수욕장을 찾았던 엄기백씨는 “화장실에는 수도꼭지가 하나도 없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옷걸이 조차 없는 천막같은 샤워장도 입장료를 2000원이나 받았다”고 밝혔다.

엄씨가 게재한 글은 조회건수가 150회를 넘을 정도로 공감을 샀다.

이밖에 숙박시설과 음식점의 불친절이나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부실한 여행정보 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잇따랐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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