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김근태]『현철씨 사면 판단안서』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한 듯하다.

당에서 추진 중인 ‘제2창당’이 21세기에 대비한 정치시스템의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뭔가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부총재는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가 30일 2박3일 간의 수련회에 들어가는 등 외곽준비작업에 조금씩 가속이 붙고 있으나 이런 움직임도 ‘제2창당’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느낀다.

더 답답한 대목은 당내에서 추진되는 김현철(金賢哲)씨의 사면문제. 그는 “솔직히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사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고려도 해야 하는 사안이긴 해도 자칫 잘못 다룰 경우 국민회의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지식인과 진보세력을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다고 사면을 해주지 않는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협량(狹量)한 정치지도자’로 비칠 게 분명하다는 게 그의 생각. 그러나 김부총재는 “현철씨 사면을 놓고 김영삼전대통령측과 ‘빅딜’이 있었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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